들어가며: 요기요 8000억 조건부 거래 이후, 시장은 어떻게 변했을까?
2020년, 요기요의 8000억 원 조건부 거래는 업계의 ‘빅딜’로 불렸습니다. 그때만 해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시장을 양분하며 나란히 정상에 서 있었죠. 하지만 불과 5년 후인 2025년, 풍경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배민과 쿠팡이츠의 양강 구도, 그리고 추락한 요기요라는 새로운 삼국지로 재편된 상황. 과연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요?
2025년 배달앱 시장점유율 현황: 숫자로 보는 판도 변화
- 배달의민족: 2,237만 MAU, 점유율 59.75% (소폭 하락)
- 쿠팡이츠: 1,090만 MAU, 점유율 26.47% (급성장)
- 요기요: 약 520만 MAU, 점유율 13.79% (지속 하락)
특히 쿠팡이츠는 2024년 8월 810만 명에서 불과 반년 만에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습니다. “이대로라면 연말에는 배민의 주문 수를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 | 10년 효자상품 ‘울트라콜’의 종말
2025년 초, 배민은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10년 동안 유지해온 ‘울트라콜’ 서비스를 완전히 없앤 것이죠.
- 이전 구조: 월 8만8천 원만 내면 무제한 ‘깃발 꽂기’ 가능, 단골 재주문 수수료 0원
- 현재 구조: 어떤 주문이든 10% 이상 수수료 발생
점주들 입장에서는 월 8만8천 원 고정 비용이 갑자기 월 100만 원 이상의 수수료로 불어나는 셈입니다. 지난 3월, 분노한 자영업자들이 배민 본사 앞에서 “배민 OUT”을 외치며 농성을 벌인 것도 이 때문입니다.
배민은 “경쟁력 저하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수익성 극대화가 진짜 목적이었다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쿠팡이츠 | 무료 배달, 진짜 공짜일까?
쿠팡이츠의 성장 비결은 단연 와우 멤버십과 연계된 무료 배달입니다.
- 월 카드 결제액: 2024년 1월 2,700억 → 12월 5,878억 (118% 증가)
- MAU: 553만 명 → 1,090만 명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달비 0원”이 반가운 소식이지만, 그 뒤에는 막대한 적자가 숨어 있습니다. 쿠팡이츠는 일종의 ‘돈 태우기 전쟁’을 벌이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셈이죠.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배민이 울트라콜을 없애며 항복 선언을 한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옵니다. 즉, 출혈 경쟁은 쿠팡이츠가 가져가고, 배민은 이제 안정적인 수익 확보로 방향을 틀었다는 겁니다.
요기요 | 8000억 거래의 후일담
그렇다면 요기요는 왜 이렇게 힘을 잃었을까요?
- 차별화 전략 부족
- 대표 교체 반복으로 리더십 공백
- 공격적 투자 여력 부족
한때 배민과 쌍벽을 이루던 요기요는 이제 점유율 10% 초반에 머물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만년 3위”라는 꼬리표가 붙은 상황이죠.
마치 삼국지 속 촉나라 유비처럼, 이름값은 있지만 힘이 빠진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소비자가 체감하는 변화
- 소비자 혜택: 배달비 무료, 쿠폰 등 혜택 확대
- 점주 부담: 수수료와 광고비 증가, 배달비 전가
- 시장 구도: 배민의 안정성 vs 쿠팡이츠의 성장성
재미있는 건, 소비자는 점점 더 혜택을 보는 반면, 점주들은 점점 더 힘들어진다는 점입니다.
| 앞으로의 시나리오
- 단기(1~2년): 배민이 1위를 유지하되 점유율 하락, 쿠팡이츠는 격차 줄이기
- 장기(3~5년):
- 배민: 수익성 전략과 기술 투자로 버틴다면 1위 유지 가능
- 쿠팡이츠: 무료 배달을 지속하며 수익성까지 잡는다면 배민 추월
요기요는 현재로서는 반전 카드가 보이지 않습니다.
| 결론
2025년 배달앱 시장은 “배민의 안정성 vs 쿠팡이츠의 폭발적 성장”이라는 구도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단기적으로는 배민이 여전히 강세를 보일 거라 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쿠팡이츠의 물류·멤버십 시너지가 무섭습니다. 무료 배달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지만, 만약 쿠팡이 수익성까지 확보한다면 배민을 넘어 1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2025.08.30 - [경제이야기] - 배달앱 삼국지 | "요기요 팔면 배민 줄게" 8000억 거래의 전말
'경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테슬라 에너지 저장 사업 확장, 메가블록 공개와 주가 전망 (3) | 2025.09.12 |
---|---|
배달앱 삼국지 | "요기요 팔면 배민 줄게" 8000억 거래의 전말 (14) | 2025.08.30 |
당신이 매일 쓰는 그 서비스, 사실은 외국 기업이 운영한다고? (9) | 2025.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