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사일정

진천 농다리 축제 가봤는데 천년 돌다리가 이러네

by 에브리데이 Info 2026. 4. 11.
반응형

봄마다 진천으로 떠나는 이유 — 천년 돌다리 위의 축제

4월이 되면 매년 생각나는 곳이 있다. 충북 진천, 그리고 그 한가운데 자리 잡은 농다리(籠橋)다. 거창하게 소개할 것도 없이, 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돌다리 하나가 봄철마다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2026년에도 어김없이 4월 4일부터 26일까지, 23일간 길게 이어진다. 주말 한 번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한 달 가까이 열리는 축제라는 게 포인트다. 위치도 나쁘지 않더라. 서울이나 대전에서 차로 1시간 남짓. 경부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크게 막히는 구간 없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봄나들이 목적지로 검색하다가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인데, 한 번 가보면 이 다리 때문에 다시 찾게 된다.

생거진천 농다리, 도대체 얼마나 오래된 다리길래

농다리에 대해 모르고 가면 그냥 돌로 만든 다리 하나 건너고 오는 게 전부다. 근데 배경을 알고 보면 느낌이 달라진다. 고려시대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다리는 나이가 약 1000년이다.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지만 돌을 쌓은 방식이나 형태를 보면 그 시대 양식이라는 게 학계 의견이다.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돼 있다. 규모도 꽤 된다. 28칸의 자연석으로 이어진 구조에 길이는 약 93미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 중 하나로 꼽힌다. 신기한 건 천 년 가까이 홍수를 버텨왔다는 점이다. 비결이 S자 곡선 구조에 있다. 물살이 세게 불어도 굽은 구조 덕분에 수압이 분산되거든. 그냥 직선으로 놓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휘어진 형태로 돌을 쌓은 거라 오히려 수해에 강한 구조가 된 셈이다. 돌 하나하나도 특별히 가공한 게 아니라 강에서 주운 자연석 그대로 쌓은 거라, 불규칙한 틈 사이로 물이 빠지면서 다리 자체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든다.

2026 축제 프로그램 한눈에 보기

4월 4일 개막 행사를 시작으로 26일까지 운영된다. 단순히 다리 걷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크고 작은 프로그램이 꽤 많이 준비돼 있다. 핵심 행사는 농다리 걷기 대회다. 참가 신청을 하면 돌다리 구간을 걸으며 완주 도장도 받고 소정의 기념품도 있다. 혼자 와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라서 인기가 있더라. 그 외에 민속놀이 체험 부스가 축제장 곳곳에 운영된다. 줄다리기, 투호, 제기차기 같은 것들이라 아이들 데려오기에도 좋다. 사진 공모전도 병행해서 진행되는데, 축제 기간 내에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 된다. 사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따로 챙겨볼 만하다. 공연과 퍼레이드는 주로 주말에 집중돼 있다. 날짜별 세부 스케줄은 변경될 수 있으니 현장 확인이나 사전 문의가 낫다. 문의: 043-532-3325 또는 043-539-3605 입장료는 별도로 없다. 주차 요금만 챙기면 된다. 축제 기간 임시 주차장이 운영되는데, 유료로 운영되는 구역과 무료 구역이 나뉘어 있다. 현장 안내에 따르면 된다.

농다리 주변 봄꽃 산책 코스 추천

축제 기간이 4월 중순까지라 벚꽃이랑 유채꽃 피는 시기랑 겹친다. 농다리 인근 미호천변에 벚나무가 꽤 심겨 있어서 4월 초중순에는 벚꽃 구경도 같이 된다. 유채꽃은 4월 하순쯤 피기 시작하는데, 그쪽은 농다리 북쪽 하천변에 밭처럼 펼쳐진 곳이 포토스팟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를 짜보자면 이렇다. 농다리를 건너고 나서 진천 생거진천 관광지 쪽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가면 된다. 거기서 더 여유가 있다면 차로 10분 거리의 배티성지까지 들르는 사람도 많다. 조선시대 천주교 순교지라 분위기가 다소 차분하지만 봄꽃이 주변에 피어 있어서 좋더라. 시간 기준으로 보면, 농다리 구간만 왕복하면 40분 정도. 여유롭게 사진 찍으면서 관광지까지 돌면 2시간 잡으면 된다. 배티성지까지 더하면 반나절은 나온다. 유모차나 휠체어 접근은 농다리 입구까지는 포장 도로라 괜찮다. 돌다리 위는 자연석이라 바퀴 이동이 어렵고, 우회 산책로를 이용해야 한다. 안내판이 설치돼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진천 현지인 추천 맛집 5곳 — 축제 후 허기 채우기

농다리 주변에 식당이 없을 것 같아 걱정하는 사람도 있는데, 의외로 괜찮은 곳들이 있다. 현지인들이 자주 간다고 알려진 식당 위주로 추려봤다. 한뉘는 문백면 구산동2길 2에 있다. 된장찌개와 두부 요리가 메인인데, 국물이 묵직하고 구수하다. 점심 기준 1인 8천~1만원대라 가성비도 나쁘지 않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화요일 휴무. 쥐꼬리명당식당은 평화로 403-94 위치다. 이름이 특이한 만큼 메뉴도 향토색이 강하다. 돼지고기 수육과 막걸리 조합으로 현지인 사이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곳이다. 주차 공간이 있어서 차로 가기 편하다. 백년가게 송애집은 초평면 초평로 1051-5다.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백년가게 인증을 받은 곳으로, 오랫동안 지역민들이 찾는 식당이다. 손두부와 청국장이 대표 메뉴인데, 콩 직접 갈아서 만든다는 게 티가 난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주말에는 웨이팅이 생길 수 있다. 들녘애농원은 농다리로 1294, 즉 농다리에서 가장 가까운 식당이다. 인근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를 활용한 메뉴를 내놓는다. 쌈밥 세트가 메인이고, 농촌 분위기에서 밥 먹고 싶다면 여기가 잘 맞는다. 주말은 예약 가능하면 하고 가는 게 낫다. 더그라스는 소강정1길 78에 있는 카페형 공간이다. 식사보다는 디저트와 음료 위주로, 커피와 수제 케이크가 괜찮다. 내부가 넓고 좌석 여유가 있어서 축제 후 여유롭게 쉬어가기에 좋다. 창가에서 보이는 풍경도 나쁘지 않다.

가기 전 반드시 챙겨야 할 실전 꿀팁

주차는 축제 기간에 혼잡해진다. 특히 주말 오전 10시에서 12시 사이가 가장 붐비는 시간대다. 이 시간대를 피하려면 오전 9시 이전에 도착하거나, 오후 2시 이후에 가는 게 낫다. 평일은 비교적 여유 있다. 농다리 바닥이 자연석이라 표면이 울퉁불퉁하다. 굽 있는 신발은 완전히 포기하고, 밑창 두꺼운 운동화나 트레킹화가 맞다. 생각보다 발에 많이 걸린다. 돗자리와 간식은 가져가도 된다. 농다리 주변 잔디밭 구역에서 피크닉하는 가족들이 꽤 보인다. 돗자리 한 장만 챙기면 충분히 앉아서 쉴 수 있다. 혼잡도 확인은 네이버 지도에서 '진천 농다리'로 검색하면 실시간 방문자 혼잡도가 표시된다. 출발 전에 한 번 확인하면 시간 배분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비 예보가 있는 날에는 우비를 챙기는 게 좋다. 우산을 들고 돌다리를 걸으면 불편하고, 돌 위가 젖으면 미끄러워서 위험하다. 가벼운 우비 하나 가방에 넣어두면 안심이 된다.

반응형